조국 직접해명 끝나자마자…핵심 의혹 '투트랙 수사’ 속도
조국 직접해명 끝나자마자…핵심 의혹 '투트랙 수사’ 속도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9.0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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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중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3일 딸 입시와 이른바 '조국펀드' 투자 특혜 의혹에 대한 전방위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일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11시간가량의 기자회견을 끝낸 지 7시간 만이다.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자 했던 것과 관계 없이 최대한 신속히 수사를 진행, 법무부 장관 임명 전 혐의의 윤곽을 그리겠다는 검찰의 의지로 풀이된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10시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고교 재학시절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씨는 고교 재학시절인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2009년 3월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조씨는 2010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논문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장 교수의 아들 장씨는 2009년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커졌다. 당시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서 이 센터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에 근거해 '입시 품앗이'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대주주로 하는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이모 상무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웰스씨엔티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관급공사로 전년 대비 68.4% 증가한 17억2900만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울러 코링크PE는 2017년 서울시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구축사업 입찰결과를 참여 기업보다 먼저 알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착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웰스씨앤티도 지난해 이 와이파이 사업에 25억원을 투자 확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조 후보자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코이카에서 조씨가 중·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코이카에서 비정부기구(NGO) 협력 봉사활동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4년 고려대 재학생 및 졸업생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부산대학교 의전원 합격 수기를 올리면서 자신이 코이카 몽골봉사대표로 활동했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각 경상북도 영주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사무실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정 교수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가운데 딸의 특혜 입학이나 특혜 장학금 수령을 비롯해 사모펀드 투자, 부동산 위장매매 등 거의 모든 의혹에 관여된 인물이다.

검찰의 전격적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은 전날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와 별개로 최대한 신속한 수사를 벌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검찰 입장에서 겉으로는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공정한 수사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 여부나 시기도 고려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자유한국당 등 야권을 중심으로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수사 지휘권을 갖는 법무부 장관 임명을 전제로 한 청문회 개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조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제 가족과 관련한 수사 일체에 대해 보고를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가 없어도 윤석열 검찰총장은 보고하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 결과를 따를 것이다"고도 했다.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일정시한을 정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하고 임명 강행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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