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가을의 상징 '트렌치코트', 빨라진 간절기에 판매량 4배↑
[패션&뷰티]가을의 상징 '트렌치코트', 빨라진 간절기에 판매량 4배↑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9.07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웅본색 포스터 

홍콩 누아르 영화 영웅본색은 30년도 더 된 영화지만 '클래식'이라는 극찬을 받는다. 영화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극 중 주윤발이 입에 문 성냥개비와 함께 그의 뒤로 휘날리는 트렌치코트를 기억하는 이는 아직도 많다.

트렌치코트는 100년도 더 된 역사가 깊은 옷이지만 국내에서는 영웅본색을 계기로 인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유행 따라 변하고 또 변하는 게 패션이라지만 '가을=트렌치코트'라는 등식은 수십 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아직 늦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트렌치코트를 구입하며 가을을 준비하는 사람이 작년보다 더 많아졌다. 올여름이 예년보다 그리 덥지 않아 간절기가 빨리 찾아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주(8월30일~9월5일) 여성 트렌치코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5%나 급증했다. 남성 트렌치코트·멕코트도 161% 늘었다.

트렌치코트는 가을의 쓸쓸함과 잘 어울리면서도 거친 바람과 추적거리는 비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아이템이다. 감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덕에 오래도록 남녀노소에게 두루 사랑받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선선한 가을 날씨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트렌치코트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특히 여성 트렌치코트의 경우 어깨선을 훨씬 넘을 정도로 크고 길이가 긴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가 인기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 버버리 트렌치코트 

트렌치코트는 많은 패션 아이템들이 그렇듯 군복에서 유래했다. 영어로 트렌치(Trench)는 야전에서 적의 총포탄을 피하고자 땅을 파서 만든 도랑 형태의 참호를 뜻한다.

트렌치코트는 럭셔리(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설립자 토머스 버버리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영국군을 위한 우비를 개발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됐다. 버버리의 트렌치코트는 '아주 영국다운' 옷으로 평가되는데 그 이유는 매우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빗물이 잘 스미지 않는 면직물 '개버딘'이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핵심이다.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 버버리가 개발한 직물이지만 오락가락하는 한국의 간절기 날씨에도 매우 요긴하다.

어깨에 고리처럼 달린 벨트나 소매의 끈, 어깨에 덧댄 천은 오늘날에는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투를 위한 기능이 있다. 어깨 벨트에는 물통 등을 걸 수 있고 소매 끈은 참호를 팔 때 소매를 걷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어깨의 천은 총의 반동 충격을 줄여준다.


트렌치코트는 브랜드 버버리의 확고부동한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버버리 웹사이트는 여성, 남성, 아동, 가방이라는 항목 이외에 '트렌치코트'라는 항목을 따로 마련했을 정도다. 1970년대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리치필드 경이 버버리 트렌치코트 광고에 수차례 출연하기도 했다.

트렌치코트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여성복으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추리 소설과 누아르 영화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물론 오늘날에는 색상과 소재가 모두 다양해지는 등 실용성보다는 디지자인적 요소가 강화됐다.

LF 박보검 트렌치코트 화보 

국내 패션업체들도 가을을 맞아 자사 모델이 트렌치코트를 입은 화보를 공개했다. 숲의 김소현, 프론트로우의 김태리, 이프네의 청하, TNGT의 박보검이 모두 트렌치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국내 1세대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 역시 가을철을 맞아 트렌치코트 컬렉션을 출시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관계자는 "트렌치코트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옷인 만큼 최근의 복고 열풍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가을철에는 한 자리에 트렌치코트를 착용하고 나온 사람이 두 명 이상일 확률이 매우 높다. '쌍둥이 룩'을 연출했다는 민망함에 시달리겠지만 트렌치코트를 입지 않고 가을을 보내버린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이번 가을에도 트렌치코트를 준비하며 새 계절을 맞이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