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아시아나도, 인수전 참여 기업도 주가 '흔들'
[종목 현미경] 아시아나도, 인수전 참여 기업도 주가 '흔들'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9.0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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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올해 인수·합병(M&A) 대어(大魚)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모두 주춤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아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에 더해 참여 기업들 중 일부는 자금력 또는 시너지효과에 물음표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오후 2시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애경그룹 등이 참여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는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보유 지분(31.05%)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 IDT 등 6개 자회사도 함께 인수해야 한다. 인수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나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각각 어느 정도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2조원 안팎의 인수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재무상태가 악화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본입찰 과정을 거치며 경쟁구도와 인수 관련 항목들이 구체화되면, 또 한번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참전 '시너지 효과' vs '부채 만회 어려워'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면세점과 호텔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일각에선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다각화 방향성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부터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오는 등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6000억원 수준이고, 부채비율은 114.7%에 불과해 재무적으로도 인수 여력이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의 사업부문 확대(유통·호텔·면세에 이은 운송)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부문"이라고 밝혔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적극적인 사업 모델 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용산 HDC신라면세점 및 아이파크호텔, 마리나 리조트 등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면세, 레저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 다각화 방향과 부합하지 않고, 인수를 한다고 해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재무구조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전 참여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운송업 특성상 실적의 변동성이 높으며, 개발사업과 연관성도 적기 때문"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 불안정한 FCF(미래현금흐름) 등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주력사업 분야인 주택의 업황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M&A 관련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 전날인 지난 2일 3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예비입찰 이후 사흘이 지난 6일 3만2200원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10.67% 하락했다. 김선미 연구원은 "인수규모, HDC현대산업의 재무부담금, 재원 조달 방안 등 입찰 관련 구체적 내용이 확인되기 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세련 연구원은 "건설사가 항공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시장의 서프라이즈인데다, 두 업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보여 주가 낙폭이 과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될 경우나, 현재 추진 중인 광운대 역세권 사업 등 대규모 복합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주가가 급격히 재평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서울 마포구 애경 본사. 

◇애경그룹, 자금 문제…숏리스트 포함되면 경쟁사 현황 파악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인수할 경우 굴지의 항공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금이다. 애경그룹은 올해 예상치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4268억원, 부채비율 191.3%로, 인수자금 마련 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우려가 반영되면서 애경산업과 제주항공의 주가는 종가 기준 2일 대비 6일 각각 1.54%, 0.41% 하락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이달 중순쯤 발표 예정인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에 포함돼 실사에 참여할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경쟁사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돼 제주항공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숏리스트가 확정되면 오는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연내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애경산업의 주가가 변동성 국면을 거치더라도 올해 4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 내에 이익 모멘텀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배구조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를 놓고 볼 때 저평가 국면"이라며 "4분기부터는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이익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대기업들, 본입찰 등장할까?…본입찰 과정 따라 주가 '요동'

예비입찰 막판 기대를 모았던 SK·롯데·한화·GS·신세계·CJ 등 대기업들의 깜짝 참여가 없어 새 주인을 찾는 아시아나아항공을 비롯해 최대주주 금호산업의 계열사 주가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종가 기준 지난 2일 대비 6일 주가 하락률은 아시아나항공 3.36%, 아시아나IDT 6.87%, 에어부산 8.45%, 금호산업우 4.38%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은 0.78% 오르는데 그쳤다. 장기적으로 매각 유찰 리스크는 이들 종목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예비입찰 리스트가 만들어졌다는 점만으로도 금호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론도 있다. 김세련 연구원은 "획기적 흥행은 아니지만, 입찰리스트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냉정하게는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자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매수자의 성격이 어떻게 됐든 간에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호재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대기업들이 본입찰 때 사모펀드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중 1곳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지분을 비싸게 매입하는 것을 꺼려 전략적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대기업이 본입찰에 참여하면 금호산업 계열사의 주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금호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리스크로 금호산업 계열사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도 본입찰 과정에서 나타날 구체적인 인수구조와 인수금액 등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채상욱 연구원은 "인수가격과 인수자산의 비교가 필수여서, 입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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