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설공단 수영강사들, 심정지 수영 강습생 생명 구해
전주시설공단 수영강사들, 심정지 수영 강습생 생명 구해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9.10.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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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 등 신속한 초동대처로 골든타임 확보…수영장 이용 중 내과의사도 힘 보태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40대 남성을 구한 전주시설공단 수영강사 정인권(43, 왼쪽)씨와 장현(37)씨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40대 남성을 구한 전주시설공단 수영강사 정인권(43, 왼쪽)씨와 장현(37)씨

전주시설공단(이사장 전성환) 수영강사들이 신속한 조치로 수영강습을 받던 중 심정지 상태에 이른 40대 남성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2일 공단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25분께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대한수중·핀수영협회의 핀수영 강습을 받던 A(48)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A씨는 그 즉시 협회 소속 담당강사와 동료 강습생들에 의해 물 밖으로 건져졌지만 심정지로 인해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 상태였다.

이를 발견한 공단 수영강사 장현(37)씨와 정인권(43)씨는 A씨에게 급히 달려가 자동제세동기(AED)를 작동시키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심장에 충격이 가해지자 혈색은 돌아왔지만 무호흡 증상은 여전했다. 또 출근 시간대인 탓에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다소 지연되는 등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장씨 등은 침착하게 조치를 이어갔다.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13분간 공단 안전관리요원의 도움을 받아 기도를 유지한 채 번갈아가며 쉴 새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마침 당시 수영장을 이용 중인 내과의사도 응급조치 과정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다행히 병원 이송 후 A씨의 의식과 호흡은 정상 상태로 회복됐다. 사고 직후 지체 없이 응급조치가 이뤄져 골든타임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A씨는 당뇨와 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는 가운데 최근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강사 정인권씨는 “수영강사이자 안전 관리자로서 어떻게든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며 “환자가 의식을 되찾아 참 다행이다”고 말했다.

정씨는 4년째 공단 수영강사로 근무하면서 심폐소생술로 이미 2명의 목숨을 구한 바 있다. 장현씨 또한 10년차 베테랑 수영강사로 전문적인 응급구조 기술을 갖추고 있다. 완산수영장 수영강사들은 6명 전원이 생존수영강사 2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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