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장수사과③-끝]위기를 기회로…"회생 방안 필요"
[위기의 장수사과③-끝]위기를 기회로…"회생 방안 필요"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10.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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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전북 장수의 대표 소득 작목은 사과다. 그런데 최근 사과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문제는 사과 가격 폭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장수사과 가격 폭락의 현장에서 그 원인을 찾아봤다. 또 타 자치단체와 비교를 하면서 장수군의 행정적 지원에 문제는 없는지, 위기의 장수사과를 살릴 방안은 없는지 등을 총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장수군청 앞에 쌓여있는 7000여개의 사과박스.

사과가격이 최저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이르자 전북 장수군 사과농가들이 절망에 빠졌다. 올해만 장수 사과 농가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절망에 빠진 사과농가들은 장수사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7000여개의 박스를 장수군청 앞에 쌓고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와 함께 강력하게 항의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장수군은 뒤늦게 농산물 생산비 최저가 보장 등 장수사과 중장기 발전방안 대책을 마련했다.

10일 장수군에 따르면 최근 농산물 공판장 사과 거래가격이 포장 박스 비용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폭락하자 전날 군 담당부서와 장수사과비상대책위는 회의를 통해 장수사과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해 모색하고 대책을 수립했다.

발전 대책은 생산비 최저가 보장을 위한 조례 제정과 노후과원 폐원지원금, APC유통 활성화 방안 등이다.

또 장수사과비상대책위원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사과발전 방안을 상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장수군은 1년간 20억원씩 5년간 총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장수군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수매·저장·판매 등 가격안정 대책 재원으로 활용하는 생산비 최저가를 보장하기 위한 가칭 ‘농산물 가격안정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노후과원 폐원 지원은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 추진할 수 있도록 고려할 방침이다.

장수군이 중장기 발전방안을 내놨지만 농가들이 안심하고 사과농사를 지을 수 있는 상황을 맞은 것은 아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사과가 과잉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작목 전환 등 장수군이 노력해야 할 일들은 아직도 산적해 있다.

장수군 전체 사과농가의 30%가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도 장수군이 함께 농민들과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장수지역 한 사과농가 A씨(52)는 “장수군이 내놓은 대책이 제대로 실천되길 기대한다”면서 “사과농가들도 눈앞의 이익만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살 수 있는 길을 장수군과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 홍로 사과 수확체험

최연수 농업인생존권보장대책위원회장은 “이번 협의에서 사과 가격안정과 생산 가격 보장 등에 대한 조례를 올해 안에 제정하기로 했다”며 “또 장수군과 사과농가들이 사과발전 방안에 대해 계속 의논할 수 있는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빨리 협의가 됐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협의가 이뤄져 다행이다”면서 “이번 위기로 장수군과 사과농가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수군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장수사과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농가들의 어려움을 최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최고의 품질로 장수사과를 만들어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협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일부 사과 생산단체들이 대책을 요구하며 야적한 7000개의 사과박스는 모두 수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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