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산골영화제' 열기 코로나19도 막지 못했다
'무주산골영화제' 열기 코로나19도 막지 못했다
  • 고달영 기자
  • 승인 2021.06.14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차 발매 10분, 2차 발매 2분 만에 모두 매진
사전예약부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안전 확보
이동우 감독 , ‘뉴비전상’ ‘영화평론가상’ 2관왕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시상&폐막식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시상&폐막식

코로나19 상황 속 사전예약제로 운영이 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지난 13일 7일 간(6.3.~6./6.11.~13.)의 일정을 모두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황인홍 조직위원장(무주군수)은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공로자이자 숨은 주역은 누가 뭐래도 관객여러분”이라며 “영화제 예약부터 방역수칙 준수까지 여러 가지로 번거롭고 힘드셨을 텐데 그 수고를 기꺼이 감내해준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주니까 가능한 산골영화제를 만들어 지역을 살리고 영화발전에 기여하는 축제로 위상을 높여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무주산골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총 2,300여명이 개막식부터 영화 상영 및 공연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무주청소년수련관 폐막식 무대에 선 유기하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관객이 있는 영화제를 하기가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사전예약으로 준비했던 티켓이 모두 매진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무주산골영화제의 저력과 미래를 확인했다”라며 “코로나19로 영화제는 물론이고 공연 등 전국 단위 행사들이 숨 죽어있는 상황에서 무주산골영화제가 숨통을 틔웠다는 게 가장 기쁘고 큰 성과였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강 모 씨(35세, 대구)는 “예약을 하면서 무주산골영화제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라며 “그래서 그런지 감회가 남달랐고 빗속에서 지켜봤던 개막식 무대는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아무리 방역을 잘한다고 해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다 보니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와서 보니 준비와 대처가 남달라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한편, 뉴비전상, 나봄상, 영화평론가상, 아빈 크리에이티브상 등 4개 부문을 시상한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시상식에서는 이동우 감독의 <셀프-포트레이트 2020>가 뉴비전상(대상_상금 1천만 원)과 영화평론가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뉴비전상은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섹션에 오른 9편의 영화 중 한국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적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최우수 영화에 수여하는 것으로,

<셀프 포트레이트 2020>는 장건재 감독 등 심사위원으로부터 ”이 영화의 긴장감이야말로 다큐멘터리 실천의 핵심을 보여 준다”라며 ”168분이라는 시간 동안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긴장감을 담아냈던 이동우 감독이 앞으로도 더 많은 불편한 질문과 답을 구하기를 기대한다“라는 응원을 받았다.

남다은, 이나라, 이도훈 영화평론가 3인이 선정한 영화평론가상(상금 3백만 원)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은 노숙인 빈곤, 알코올 중독 같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다루면서도 그것들을 대상화하지 않았다”라며 “우리 시대가 망각하거나 잃어버린 주인의식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되살려내는 도전정신을 발휘해준 <셀프-포트레이트 2020>을 평론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동우 감독은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대상과 평론가상 2개나 받다니 꿈만 같다”라며 “벅찬 응원 감사하고 무엇보다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영화의 주인공이 건강한 일상을 찾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 처음 신설된 아빈 크리에이티브상(상금 2백만 원/후원:아빈앤컴퍼니)은 ‘창’섹션에서 상영되는 영화들 중 연출을 제외한 분야(프로듀싱, 촬영, 미술, 음악, 편집, 연기, 각본 등)에서 특별하고 돋보이는 성취를 거둔 영화의 스태프 또는 배우에게 주는 상으로 <둥글고 둘글게>의 촬영감독(촬영, 편집, 컬러리스트) 스톤 존 스톤(Stone johnston)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금 5백만 원이 수여된 나봄상(감독상/후원:나봄리조트)의 주인공은 <종착역>을 연출한 권민표, 서한솔 감독으로 ‘창’섹션에서 상영된 영화의 감독들 중 감독 자신만의 확고하고 개성 있는 영화언어를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얻었다.

서 모 씨(28세, 전주)는 “어렵게 예약해서 본 영화들 중에서도 감명 깊게 본 작품이 상을 받아 엄청 기뻤다”라며 “산골영화제에서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아서 거의 매해에 무주를 찾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웠다”라고 전했다.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 6월 3일 개막해 무주산골영화관과 무주청소년수련관, 전통생활문화체험관 등 실내 3곳과 등나무운동장,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등 야외 2곳에서 진행됐다.

29개국 95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무주산골영화제 세 번째 넥스트 액터로 참여했던 안재홍 배우, 세이브칠드런과 함께 하는 세네마 토크를 비롯해 윤딴딴, 10cm, 샘김, 권진아. 요조 등이 함께 한 공연이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산골미술관(넥스트 액터 주제 전시)과 산골책방(뮤지션, 작가, 책방무사의 주인 요조가 함께 하는 북 토크와 공연) 등이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주산골영화제 기간 중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람권 소지자에 한해서만 영화 상영 및 행사(토크, 공연)공간 이용이 가능했으며 방문객 모두 발열체크와 전자출입명부 작성(QR코드 또는 안심콜), 입장대기 절차를 거친 후 입장할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