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의 행복이 나의 삶 전부였다'
'차세대의 행복이 나의 삶 전부였다'
  • 강귀철 기자
  • 승인 2022.08.3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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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신흥고 15대 임희종 교장 교육 수상록 발간
임희종 교장.
임희종 교장.

40여 년을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뒹굴고 학습하며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며 살아온 전주신흥고등학교 임희종 교장이 8월 31일 정년을 맞이한다.

그가 모교의 부름을 받고 공립학교를 떠나 신흥고에서 학생들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연극하고 교지를 만들며 학생과 더불어 사는 재미에 푹 빠져 산 모습이 그의 책 ‘차세대의 행복이 나의 삶 전부였다’ 속에 송골송골 숨 쉬고 있다.

이번에 간행한 임희종 교장의 교육 수상록은 한마디로 사랑의 소중함을 담은 글이다.

이 책 1부에서는 그가 신흥고교에서 재직하면서 학교 교육과정을 학생과 함께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루어왔는지 그 과정들을 살필 수 있다.

2부 <독서, 정신의 호흡>에서는 청소년 시절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독서편지들과 독서를 지도하는 자들이 어떤 마음과 열정을 품어야 하는지를 역설하고 있다.

3부 <가족공동체에서 이웃사랑>에서는 삶의 현장인 가정, 학교, 사회 속에서 기쁨과 아픔을 함께 하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4부 <교육철학 바로 세우기>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하여 학생들에게 필요한 바른 교육적 함의를 이끌어 내 보여주고 있다.
수상록의 여는 시 <여명에서>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전주천 상류/중바우 정산에서/내려다 본 완산주 뜨락/한가운데 꿈틀대는 태극형상/옴팡지게 품고 있는 저곳이 어디메냐?/레이놀즈 거친 숨 뿜으며 내달아 와 보니/당호, 이름하여 희현당/관찰사 김시걸이/신학문을 열었다는 사마재터/ 그래, /이곳 명승에 의숙 열어/태워 빛을 발하고/녹여 부패 막는 사람을 기르리라/한사람, 창국 그대에게/ 사랑의 씨를 뿌리노니/그 믿음 위에/신흥을 세우노라/진리를 좇고 사랑을 나누고/정의를 외치는 일에 앞장 서시오. <중략>

신흥, 그대여/지금 여기서/배운 그대로 대한(大韓)을 품고/대동의 가슴으로/협화(協和)의 몸짓으로/희현로 따라 운종가 너머 온누리 곳곳에/평화의 물결 흐르게 하라/ 생명의 노래 부르게 하라”

신흥학교 설립의 역사성, 건학이념과 정신, 그리고 임희종 교장이 교육자로서 가졌던 신념과 사명을 말하고 있는 위 작품은, 큰 인재를 기르고 교육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 온힘을 쏟은 임희종 교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라는 벽을 깨면 ‘나’와 ‘너’는 하나가 됩니다. ‘한울’이 되고 너는 ‘타아(他我. 다른 나)일 뿐입니다. 코로나19시대는 ’나‘와 ’땅‘에 종속된 삶에서 ’우리‘와 ’한울(하늘)‘을 보는 시야가 절실합니다. 밝은 날에도 수많은 별들은 하늘에서 촘촘히 빛나고 있습니다. 단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나 속의 별을 밝혀 다시 ’한울(하늘)‘을 봅니다.” - 본문 207쪽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위의 내용은 학생뿐 아니라 지구촌에서 살고있는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이처럼 임희종 교장은 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육을 통해 줄곧 ‘진정한 삶’,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이해와 소통, 배려와 공감을 강조해 왔다.

한평생 학교에서 몸담고 오직 제자 사랑과 학교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 모습이 생생하게 녹아 있는 그의 교육 수상록 『차세대의 행복이 나의 삶 전부였다』는 읽는 이들에게 신산한 삶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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