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옥 개인전 '내재한 잠재의식의 텍스처(texture), 윤회(輪廻)'
유승옥 개인전 '내재한 잠재의식의 텍스처(texture), 윤회(輪廻)'
  • 한종수 기자
  • 승인 2022.11.0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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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2. 11. 2(수) ~ 2022. 11. 7(월)
전시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
유승옥, 2022-VIII, Oil on canvas, 130.3x162.1cm, 2022.
유승옥, 2022-VIII, Oil on canvas, 130.3x162.1cm, 2022.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서울관에서는 2022년 11월 2일(수)부터 2022년 11월 7일(월)까지 ‘유승옥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이며 300여회의 기획 초대 단체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전북미술대전 심사, 전북미술대전 총운영위원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상형전 회원, 색깔로 만난 사람들 회원,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2022년 인생의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다. 올해는 30여 년간 한 몸 같았던 교직을 은퇴하고 전업 작가로서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기이다. 따라서 이번 17번째 개인전은 어느 때보다 작가의 순수한 예술적 욕구와 내면의 울림에 집중된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대학 시절 의식적인 표현주의 경향은 이후 역사적, 사회적 구조 속 인간사의 관심으로 나아갔고, 이는 자연스럽게 민족적 내면의 근원을 찾아 일월오봉도, 축제, 오방색, 민화, 윤회 사상, 민속적인 강강술래, 항아리 등의 한국적인 소재를 단순화하고 평면화된 구성과 보편적인 서정적 감수성으로서 승화시켰다. 다시 말해 일련의 작업은 표현에서 물질로, 이성 논리에서 표상적 감성으로 민족적 소재를 통한 모더니티(Modernity), 한국적 추상을 찾으려는 노력이었다.

이에 전시는 동일 연장 선상에서 기존 모티브, 소재, 이미지 등이 ‘한국적 추상과 현대성’이라는 범위 안에서 재등장한다. 그러나 작가는 새롭게 특별한 변화를 시도하며 기존의 비구상작업 틀 안에 ‘의도적으로’ 변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즉 전체적 전시 맥락에서 최근 몇 년간 주요 모티브이자 주제로서의 달항아리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직관을 향하여 출발했다. 이번 전시는 작업세계에 있어서 분기점이자 하나의 실험적 시기를 맞이한 것이다.

무수한 파편으로 흩어진 색면은 곧이어 순수한 빛의 파동을 불러일으키며 오행 사상과 오방색의 은하수로 환원되고 캔버스의 평평한 표면을 우주 만물의 기운 변화가 가득한 대(大) 우주적 만다라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무한히 변형된 끝없는 공간에서 율동적인 색면 진동은 논리적이면서 실체적인 특성을 잃고 새로운 생명체의 조형적 형상으로 무제한 증식하고 부유하며 선회한다.

인간은 불교의 중생처럼 누구나 알 수 없는 아득한 생의 번뇌에서 살아간다. ‘미계(迷界)’의 삶같이, 번뇌에 시달려서 길을 찾아 헤매는 무명의 우리는 작가의 만다라에서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이자 무명의 존재인 ‘나’를 은유할 수 있다. 암울할 것 같은 우리의 삶에 예술로서 던지는 작가의 메시지는 밝으며 낭만적이다. 김미선(미술사 미술비평)

[작가연락처 : 010-46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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