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서도 동시다발적 개최…‘자발적 무상헌혈’ 의식 증진에도 기여

잦은 한파와 겨울방학으로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혈액보유량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의 경우, 전체 헌혈자의 65%가량이 10대와 20대로 타격이 상당하다. 이런 시국에 대규모 단체헌혈을 전개하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 행보가 혈액수급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호주, 칠레, 캄보디아,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자발적 무상헌혈’을 실시해 건강하고 안전한 혈액공급에도 일조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860여 명이 자원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북에서는 지난 8일 전주시 소재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전주와 군산, 익산, 김제, 완주, 정읍, 부안, 남원, 고창의 위러브유 회원과 지인, 친구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전인 오전 10시 30분경부터 헌혈자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위러브유는 지역별로 참여시간대를 나눠 한번에 몰리지 않고 질서 있게 진행하도록 도왔다. 또 현장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등 개인방역도 권고해 안전한 헌혈이 이뤄지도록 배려했다.

이날 행사에서 모아진 혈액은 총 65,120ml다.
문원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장은 “동절기에는 늘 혈액이 부족한 시기다.”며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많은데 추운 날씨에도 큰 행사를 기획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적극 헌혈을 참여해 주셔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신현상 전 전주시 교육청 교육장은 "475차 헌혈하나둘 운동에 참여해 주신 국제위러브유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몸에 피가 없으면 생명이 끝나듯 생명 살리는 소중한 행사를 통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행사에 참석한 하동숙(35) 씨는 ”어디선가 이 혈액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번 헌혈운동에 참여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친구들과 함께 보람된 방학을 보내려 왔다는 김민서(21) 씨는 “이번 헌혈봉사를 통해 저의 작은 도움이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뿌듯해했다.
생애 첫 헌혈이라는 남도형(20)군은 “사람의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고 들었다.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 혈액수급이 더욱 어려웠을 텐데, 이런 상황 속에서 헌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동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로 혈액수급이 더욱 어려운 이때 오늘 행사가 헌혈에 대한 시민의식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혈액 부족으로 경각에 달린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봉사가 헌혈이다. 대체물질도 없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는 혈액의 특성상 헌혈은 생명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헌혈의 가치를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엔 DGC(공보국) 협력단체이기도 한 위러브유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계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전북 각지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전에 개최한 대규모 헌혈행사는 생명존중의 가치를 확산하는 모본이 됐고, 설과 추석 때마다 식료품, 생필품, 방한용품을 마련해 소외이웃을 격려했다. 2020년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남원에서는 피해가옥 보수 등 구호활동도 적극 펼쳤다.
이와 함께 전주, 익산, 김제, 정읍, 군산, 부안, 완주 등 전북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환경정화를 실시하며 쾌적한 환경조성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에도 일조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으로 따스한 사랑을 전해온 위러브유는 올해 설을 맞아 전국 취약계층에게 이불 1,500여 채를 기탁하며 위로했다. 동시에 국내 다문화가족 초청행사도 마련해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각국 이주외국인들을 격려했다.
그동안에도 동해안 산불과 세월호 침몰, 태안 기름유출 사고 등 국내 대규모 재난은 물론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온두라스 등 각국의 재난구호에도 앞장서며 희망을 북돋았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는 세계 약 30개국에 방역물품과 생필품, 식료품을 지원하며 응원과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런 이타적 행보에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최고상),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다수의 상이 답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