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책장수 ‘책쾌’, 전주에 온다...독립출판 책 잔치 ‘2023 전주책쾌’ 개최
조선시대 책장수 ‘책쾌’, 전주에 온다...독립출판 책 잔치 ‘2023 전주책쾌’ 개최
  • 한종수 기자
  • 승인 2023.06.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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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 만든 전주다운 독립출판 북페어, 오는 7월 1일과 2일 이틀간 연화정도서관서 개최
독립출판 창작자와 소규모 출판사, 동네책방 등 67팀 참여, 전국 독립출판 신작 한자리에

대한민국 독립출판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책 박람회 ‘2023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가 오는 7월 1일과 2일 이틀간 전주덕진공원 내 연화정도서관에서 열린다.

전주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2023 전주책쾌’는 전국의 독립출판 창작자와 소규모 출판사, 동네책방 등 종이책을 1종 이상 제작한 독립출판인 67팀이 모여 직접 만든 신작을 전시·판매하고 관련 강연을 여는 책 박람회다.

행사에 참여한 전국 독립출판인들은 첫날 연화정도서관 마당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책쾌 선언문을 낭독하고, 책쾌 소개판을 제막하는 ‘여는 마당’을 시작으로 강연·체험·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게 된다.

특히 강연 프로그램의 경우 연화정도서관 후문 주차장에 마련된 현대차 ‘책쾌버스’ 안에서 펼쳐진다.

구체적으로 △‘조선직업실록’ 정명섭 작가의 ‘조선의 지식 중개인, 책쾌 이야기’(1일 오후 5시) △독립출판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의 ‘독립출판, 기획에서 유통까지’(2일 오전 11시) △한 호에 한 영화를 다루는 계간 영화잡지 ‘프리즘 오브’ 유진선 편집장의 ‘나만의 콘텐츠를 세상에 전하기’(2일 오후 2시)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연화정도서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체험 프로그램은 △전주책쾌 그림엽서 색칠놀이 ‘책쾌 엽서 만들기’ △행사장 내 책쾌를 찾는 게임 ‘책쾌가 나타났다!’ △선글라스, 두루마기, 갓 등 소품을 이용해 전주책쾌 캐릭터를 따라해보는 ‘나도 전주책쾌!’ 등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 이번 책 박람회의 이름은 조선시대 서적중개인인 ‘책쾌(冊儈)’에서 따왔다. 현대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책쾌’는 서점업이 금지됐던 조선시대에 막힌 유통의 흐름을 뚫고 책 문화를 이끌던 역사적인 책장수로, 단순한 상인이라기보다는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독립출판인이자 마케터, 북큐레이터, 비평가, 이동식 서점인, 출판기획자 등 다양한 면모를 가진 책 엔터테이너로 볼 수 있다.

시는 전형과 관습에서 벗어나 개인이나 소수 그룹이 기획·창작·디자인·편집해 책을 만들고 직접 유통하는 ‘독립출판’의 취지와 ‘책쾌’가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시는 전주만의 독립출판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이번 박람회에 이어 ‘완판본(전주 옛 책)’과 ‘서포(책 만드는 서점)’ 등 역사와 전통을 지닌 출판문화 도시 전주의 다양성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전주에서 처음 열리는 전주독립출판 북페어에 오셔서 전국에서 온 책쾌들의 실험정신과 창의성이 담긴 다양한 출판문화를 즐겨주시기 바란다”면서 “연꽃 향기 가득한 연화정에서 많은 분들이 전주의 또 다른 책문화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3 전주책쾌 : 독립출판북페어’ 행사 일정과 프로그램은 공식 누리집(www.jjbook.kr)과 인스타그램(@jj.bookfair)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30-185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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