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합창단 ‘유럽3개국 초청 해외공연’ 성료
전주시립합창단 ‘유럽3개국 초청 해외공연’ 성료
  • 한종수 기자
  • 승인 2023.10.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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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음악의 심장부이자 최고의 무대에서 대한민국과 전주시의 품격과 위상 드높여

전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철)이 유럽 음악의 심장부인 헝가리와 체코, 오스트리아 3개국 초청 해외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귀국했다.

시립합창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7박 9일간의 유럽 3개국 초청 공연을 통해 서양음악의 본고장에서 전주를 알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순회공연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순회공연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마차시 성당과 체코 즐린시를 기반으로 한 마르티누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모리비안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이뤄졌다.

시립합창단은 이번 순회공연 기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마차시 성당(1일)과 체코 즐린시의 콩그레스센터 그레이트 홀(3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5일)의 세 번의 단독 연주를 선보였다. 현지 관객들은 매 공연 뜨거운 호응과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기립 박수와 함께 찬사를 보냈다.

 

첫 번째 연주가 펼쳐진 마차시 성당은 8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성당으로, 대대로 국왕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있었던 곳이다. 연주 후 성당의 주교는 전주시립합창단을 빗대어 ‘별들의 소리, 천상의 소리처럼 아름다웠다’며 극찬했으며, 헝가리 국립극장에서 디렉터로 일했던 벨라 감독은 최고의 음악을 보여준 전주시립합창단을 위해 헝가리 라디오(MAGYAR) 방송 교향악단과의 미팅을 통해 전주시립합창단을 초청해 공연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마차시 성당에서의 연주를 찾은 홍규덕 주헝가리 대사와 인숙진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장은 전주시립합창단을 격려와 환대로 맞이했으며, “헝가리의 개국 역사를 간직한 마차시 성당에서 미사와 함께 공연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마차시 성당의 주교를 포함해 현지인들이 최고 수준의 공연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하며 국위 선양을 해준 전주시립합창단에 경의를 표했다.

공연 후에는 홍규덕 대사와 인숙진 문화원장, 김철 지휘자를 비롯해 이번 초청순회연주의 단장으로 참여한 송영진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김동헌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전주시가 추진 중인 한지 세계화 사업 중 하나인 해외 공관 한지 리모델링 사업의 헝가리한국대사관 추진 등 전주한지와 한복, 한식의 헝가리 진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송영진 위원장은 “이번 공연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한지, 한복, 한식 등 전주의 문화가 헝가리에 진출하는데 마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연주는 지난 3일 체코 남부의 모라비아지방에 위치한 즐린시에서 열렸다. 소도시인 즐린시는 상주 오케스트라인 마르티누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모라비안 페스티벌을 비롯해, 즐린필름 페스티벌 등이 해마다 열리고 있는 문화중심지로, 콩그레스센터의 그레이트홀에서는 KBS교향악단과 소프라노 조수미 등 국내 연주자들도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시립합창단은 공연 전 모라비아주의 문화부 디렉터와 간담회를 갖고, 소도시에서의 문화예술증진과 공연장 운영, 예술단체 운영 등에 대해 담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한 무지크페라인은 세계 최고의 공연장 중 하나로 손꼽히며, 음악인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손꼽히는 곳이다. 공연 전 단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주시립합창단을 찾은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음악의 본고장에서, 특히 대관이 까다롭기로 명성이 자자한 무지크페라인에서 한국합창단이 연주하는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축하하고 격려했다.

빈 무지크페라인 연주를 관람한 장 뤽 바니에 프랑스 기자는 ‘MUSICCOLOGIE’ 잡지를 통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진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었고, 세심하게 나열된 모든 작품들로 이전에 바로크 또는 고전 작품으로 시작하여 관객들에게 전달되면서 점차적으로 더 대담하고 현대적인 작품을 연주하면서 궁극적으로 모든 음악의 영역을 보여주는 대단한 음악적 경지에 이른 공연이었다”고 극찬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합창 및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는 Pablo Boggiano씨는 자신이 지휘하는 합창단 단원들과 연주를 관람한 뒤 “단원 모두가 열광했으며 특출한 프로그램이었고 모든 작품이 최고 등급의 환상적인 연주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순회연주단의 단장으로 참여한 송영진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은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상주하는 공연장에 전주시립합창단이 설 수 있어 기뻤고 축하한다”면서 “전주에도 울림이 좋은 공연장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립합창단은 이번 순회공연에서 △Miserere mei, Deus(Gregorio Allegri) △O salutaris hostia(Ēriks Ešenvalds) △Bleib bei uns(J.G.Rheinberger) △First Snow(Bo Holtén) △Trilo(Bengt Ollén) △Musica aeterna(Lorenz Maierhofer) △Mein Sehnen, mein Wähnen(Die tote Stadt, E.W.Korngold) △Ah, Su! Riddiamo, Riddiamo(Mefistofele, A.Boito) 등 유럽 작곡가들의 곡을 비롯해 △호른 미사(오병희) △가시리(전경숙) △뱃노래(전경숙) △바람이 오면(최정연) △아리랑 판타지(최정연) △별 헤는 밤(이용주) 등 한국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채웠다. 또, 전주시립국악단의 오정무(해금 수석), 정지웅(대금 수석), 박종석(타악 수석) 단원이 순회에 동행해 한국의 소리를 더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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