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초 동시집 발간…달걀 판매 수익금도 기부
백련초 동시집 발간…달걀 판매 수익금도 기부
  • 한종수 기자
  • 승인 2023.12.19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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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폐교 앞두고 ‘백련 작가육성 및 나눔실천’ 프로젝트 운영
- 전교생 참여한 ‘코딱지’ 동시집 출간… “백련초 오래 기억되길”

전북 부안군 하서면 소재 백련초등학교(교장 김중숙)가 지난 13일 매우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백련초는 내년 폐교를 앞두고 ‘백련 작가육성 및 나눔 실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4년부터 하서면의 백련, 장신, 하서초 3곳이 통합 운영됨에 따라 폐교를 앞둔 백련초의 이번 행사는 의미가 크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 쓰기 공부를 시작한 전교생 8명은 1년 동안 직접 쓰고 그린 작품들을 모아 동시집 ‘코딱지’를 출판했다. 이날 시집 출판 기념식에는 아리랑을 비롯해 우리 민요 3곡 가야금 병창을 하고 자신들이 직접 지은 시를 낭송했다.

이어 나눔실천의 일환으로 장학금 기증식을 개최해 감동을 더 함은 물론,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내빈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코딱지’ 동시집 출판 기념과 더불어 1년간 모은 달걀 판매 수익금 전액 63만7,000원을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에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백련초의 나눔실천은 지난 2021년 13만원을 시작으로 2022년 48만6,000원으로 올해는 63만원에 이르게 됐다.

백련초는 학교 내에서 경제동물기르기 및 생명존중교육의 일환으로 직접 닭을 키우는 체험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얻어진 수익금을 나누고 있다.

김중숙 교장은 “‘폐교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생각에서 무언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것을 해야하지 않을까 궁리했다”며 “우리 아이들 이름의 시집을 출판할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시작했고, 열정있는 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8명 아이들의 동시를 모아 엮은 정도영 교사는 “백련초에서 아이들과 보낸 특별한 시간들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와서 너무나 감격스럽고, 동시를 읽으며 백련초가 오래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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