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째 이어진 김형년 원장의 모교 사랑
21년째 이어진 김형년 원장의 모교 사랑
  • 형상희 기자
  • 승인 2023.12.2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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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매년 기부, 누적 기부액 4억 1천만 원 이르러

기부의 손길이 각박한 세상을 아름답게 비춰주는 계절,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에도 오랜 세월 이어진 기부의 손길이 또다시 이어졌다. 올해로 21년째 후학 양성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김형년 인천중앙동물병원장(수의대 67학번)의 기부 소식이다.

김 원장은 올해도 1천만 원의 발전기금을 전북대에 기부했다. 21년째 그가 기부한 누적금액은 총 4억 1천만 원에 이른다. 이같은 오랜 세월 이어진 기부 소식에 양오봉 총장 역시 예우를 다하기 위해 지난 18일 김 원장을 대학에 초청해 기증식을 갖고 감사패 전달 등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원장의 기부는 2003년부터 시작됐다. 전북대 수의대 재학 시절 대학에서 받았던 많은 것들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

그렇게 처음 2천만 원으로 시작된 기금은 매년 형편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20년 넘는 세월동안 끊김이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 나름의 부침도 있었지만 모교와 후배들과 한 약속은 꼭 지켜내고 싶었다.

노년의 수의사에게 이제 바람은 한가지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수의사가 된 아들이 자신의 뜻을 이어 지속적인 기부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대학에서 받았던 많은 것을 우리 후배들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것은 선배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자 보람”이라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역시 훗날 모교 후배들을 위해 기금을 돌려줄 수 있는 아름다운 영향력이 이어지길 바라는 맘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대학 졸업 후 제약회사에 근무한 뒤 1983년부터 지금까지 인천에서 중앙동물병원을 운영해 오고 있다.

전북대는 김 원장이 오랜 시간 기부한 금액을 차곡차곡 모아 ‘김형년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매년 수의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수의대가 있는 익산 특성화캠퍼스 첨단 강의실을 ‘김형년홀’로 명명해 예우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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